앞으로 며칠 안에 두께감 있는 아우터를 입지 않게 되는 날이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필자도 요즘에는 늦은 저녁시간만 아니면 반팔 티셔츠에 후드티 하나만 걸치고 나가는데 전혀 춥지 않다.
그만큼 이제 아우터 없는 코디들이 살아날 시기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 남자들 옷장에는 무엇이 있어야 할까.
와이셔츠나 니트도 좋지만 가장 캐주얼하고 자주 입기 좋은 것은 단연코 후드티이다.
왜냐 와이셔츠나 니트는 관리가 생각보다 많이 까다롭다.
와이셔츠의 경우 구김이 너무 쉽게 생겨서 세탁할 때마다 구김 걱정을 해야 한다.
다림질을 자주 해야 하거나 아니면 손세탁으로 구김을 최소화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게 한 둘이 아니다.
니트의 경우는 보풀이 가장 큰 번거로움이다.
특히 가성비 니트의 경우에는 몇 번 입지도 않았는데 보풀이 잔뜩 일어나서 관리 해주지 않으면 나중에는 마치 털 옷을 입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기에 좋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런데 후드티는 어떤가, 후드티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단 오늘 추천할 예일 후드티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예일 후드티는 코튼과 폴리에스테르를 혼합한 스웨트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스웨트 소재는 특성상 뒤집어서 찬물 세탁만 한다면 손상이 거의 없으며, 구김이나 보풀같은 건 애초에 구경할 일이 거의 없다.
단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앞서 말한대로 뒤집어서 찬물 세탁을 하게 되면 이러한 단점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후드티는 건조기만 돌리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없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자 이제 후드티가 관리하기 쉬운 옷이라는 것도 알았고, 지금 시기에 입기 좋은 옷이라는 것도 알았는데 어떻게 코디를 해야 할지 고민인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 요즘 유행하는 예일 후드티를 맛깔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를 소개해볼까 한다.
예일 후드티 코디
예일 2 TONE ARCH HOODIE GRAY 후드티 + 토피 와이드 데님 팬츠 (LIGHT BLUE) + 검정색 캔버스 화
이 조합은 새내기룩으로 유명한 바로 그 조합 느낌을 따서 만든 코디이다.
이 코디를 추천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성비이다. 보통 제대로 된 코디 하나를 만들 때 옷 하나에 10만 원 가까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코디는 다 합쳐서 10만원을 조금 웃도는 정말 극강의 가성비 코디이다.
그만큼 중고등학생부터 대학교 새내기까지 부담 없이 사서 입기에 좋은 예일 후드티 코디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이 싼 걸 보니 디자인이나 품질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분명 계실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디자인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후드티, 바지, 신발을 합쳐서 만든 코디를 독자분들께 추천해드릴 생각이었으면 이 주제로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유용하고 활용성이 높은 정보를 전달하는 양심적인 글쟁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애초에 블로그에 발을 들였으니 말이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조합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하면 아이템들이 다 가성비로 이루어져있다 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입고 신는 코디라는 것뿐이다.
특히 이 예일 후드티는 나이키 후드티처럼 입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좀 더 날씨가 따듯해지면 열 걸음에 한 명씩 이 후드티를 입은 남자들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본인이 직접 코디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후드티에 바지나 신발을 다르게 가져가서 조합하면 된다.
그러면 가성비 코디이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코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후드티는 정말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캐주얼룩으로도 입을 수 있고 남친룩, 꾸안꾸 느낌을 내기에도 정말 좋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너드남 느낌을 주고 싶을 때도 예일 후드티 하나에 뿔테 안경을 써주면 끝이다. 좀 더 추운 날씨라면 거기에 비니까지 얹어주고 말이다.
편하면서도 예쁜 디자인을 가진 후드티 하나만 옷장에 넣어두면 정말 코디하기 귀찮을 때 유용하다.
그 후드티랑 데님 바지 아무거나 입고 신발로 지난번에 추천했던 나이키 에어포스1'07 올백만 신어도 옷 잘 입는다는 소리 충분히 들을 수 있다.
대신에 색 조합이랑 기장, 핏만 조금 신경 써주자. 특히 남자들이 후드티로 코디를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옷의 기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코디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리가 엄청 짧아보이는 코디가 된다.
오버핏 후드티에 레이어드 반팔 티를 입고 와이드 바지를 입게 되면 바로 지금 내가 설명한 코디가 된다.
물론 뚱뚱하고 키가 작은 남자라면 그나마 이게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본인의 체형이 가진 단점을 옷이 조금이라도 가려주니 말이다.
하지만 키만 작은 남자라면 후드티를 코디할 때 크롭한 기장감을 가진 후드티를 최대한 찾아서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못 찾겠으면 오버핏 후드티를 여자들이 입는 가장 작은 사이즈로 구매해서 입은 다음 레이어드 하지 않고 바로 비슷한 색 계열의 바지를 입어주는 것이 베스트다.
이렇게 하면 상체와 하체가 연결되어 보이면서 비율이 더 좋아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후드티 코디를 할 때 꼭 레이어드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각보다 후드티 안에 이너로 레이어드 티까지 입으면서 레이어링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남자 후드티 코디가 정말 많이 있다.
이해가 안된다면 당장 무신사에 들어가서 옷 잘 입는 사람들이 올려놓은 후드티 제품의 후기나 브랜드 스냅, 스트릿 스냅사진을 참고하자.
레이어링 하지 않은 후드티 코디도 매력적인 코디가 많다.
올 봄은 편하고 감성있는 예일 후드티로 여심을 공략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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